할리데이비슨 로드킹 스페셜, 배거로 변신한 도로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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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새로운 기종인 로드킹 스페셜을 공개했다. 로드킹 스페셜은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기존 로드킹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도시적 이미지로 재해석해 터프한 배거 스타일로 완성했다. 엔진은 할리데이비슨의 아홉 번째 빅트윈인 밀워키에이트(Milwaukee-Eight)를 탑재해, 로드킹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주행성능을 끌어냈다. 더욱 세련된 로드킹 스페셜은 새로운 도로 위의 제왕을 노린다.


로드 크러쉬로 재탄생하다

로드킹 스페셜은 번쩍이는 크롬을 제한해 화려함을 줄인 대신 강인한 이미지를 심었다. 블랙컬러를 활용해 거친 스타일을 표현했고, 미니 에이프(mini-ape) 타입 핸들바를 적용해 당당한 자세를 연출했다. 로드킹과의 공통적 요소는 적당히 남겨둔 채, 커스텀 배거 스타일로 완성해 전혀 다른 자태를 뽐낸다.



2017 할리데이비슨 로드킹

프론트/리어 펜더, 연료탱크, 사이드케이스 등에는 옵션에 따른 컬러가 적용되며, 이를 제외한 엔진커버, 엔진가드, 핸들바, 헤드라이트, 에어클리너, 머플러 등 차체 곳곳에 블랙 컬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방향지시등은 핸들그립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덕분에 나셀(nacelle) 커버를 적용한 헤드라이트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여 강렬한 인상이다. 연료탱크 용량은 22.7L로 로드킹과 동일하다.

반면, 스포크를 보다 촘촘하게 적용한 전/후륜 휠은 기존 로드킹보다 사이즈를 키운 19/18인치다. 게다가 전장은 2423mm 20mm가 길어졌고, 시트 높이도 44mm가 낮아진 671mm, 사이드라인이 더욱 근사하다. 길어진 새들백과, 새들백 하단의 굴곡진 라인 밑으로 파고 들어간 머플러 등이 지면과 밀착된 리어 라인을 만들었다. 무게는 5kg을 감량했지만, 여전히 육중한 354kg이다. 동승자를 위한 발판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엔진은 로드킹과 동일한 밀워키에이트107이다. 배기량은 1,746cc이며, 3,250rpm에서 15.4kg*m의 토크를 뽑아낸다. 전작에 사용했던 트윈캠103에 비해 배기량은 55cc가 늘어났고, 토크는 10퍼센트가 향상됐다. 실린더 당 4개의 밸브를 채택하고 트윈 점화플러그를 꽂아 흡/배기, 점화율, 가속도 등이 모두 상승했다. 또한 러버마운트와 카운터밸런스 등으로 진동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개량된 머플러 시스템으로 발열을 최소화했다.

향상된 서스펜션 또한 투어링에 더욱 부합하는 세팅이다. 프론트 포크는 듀얼 밴딩 밸브를 채택해 우수한 승차감을 확보했고, 리어 서스펜션은 새로운 에멀전 시스템을 도입해 프리로드의 조절 범위를 높였다.

할리데이비슨은 새로운 밀워키에이트 엔진으로 자사의 2017년 투어링 기종을 진일보 시켰다. 그리고 로드킹 스페셜은, 강력한 심장 위에 로드킹과는 정 반대의 감각을 얹어 상남자 투어러로 탄생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