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트라이크(삼륜 모터사이클)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이륜을 기반으로 한 모터사이클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와 같이 트라이크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배기량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트라이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캔암과 리와코의 기종들이 그 주인공이다.
캔암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리와코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각각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의 차이가 아니라,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특장점이 둘의 성격을 명확하게 가른다. 누군가에게는 값비싼 사치품일수도 있겠으나, 누구에게는 특별한 이동수단이 될 수도 있다. 존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정답은 없다.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오버리터급 트라이크는 이 둘이다. 이들은 단순한 이동수단으로써의 가치를 넘어 신선한 디자인과 고성능 등으로 오너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때문에 마니아들의 독특한 장난감 항목에 추가되는 녀석들이다. 아무나를 위한 물건이기보다는 누군가를 위한 물건이다.
둘이 갖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외모다. 트라이크라서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특유의 거대한 존재감으로 인해 눈에 띈다. 하나는 리버스 트라이크, 하나는 일반적인 트라이크다. 리와코는 프론트에 하나의 바퀴를 갖고 있으며, 프론트만 보면 대배기량 크루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리어는 영락없는 자동차다. 전폭은 국산 준중형차보다 넓은 1,880mm나 된다. 전장은 3,640mm~3,680mm로 국산 소형차보다 길다. 이목을 끌고도 남을 덩치다.
이에 비하면 스파이더는 보다 콤팩트하다. 전장 2,600mm 내외의 길이에 전폭 1,500mm 내외의 폭을 갖췄다. 그럼에도 자태는 당당하다. 독특한 외모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스파이더는 리버스 트라이크로 프론트에 두 개의 바퀴를 장착했으며,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터사이클이 연상되지도 않고 자동차와 비슷하지도 않은 독자적인 존재감이다. 프레임도 알파벳 Y’의 형태를 취하기에 안정감이 돋보인다. 도심주행에는 스파이더가 조금 유리할 듯하다.
리와코는 현재 GT, LT, ST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라인업은 투어팩, 블랙라인, 스페셜 등 두 세 종류의 세부 트림으로 나뉜다. ST는 엔트리 라인업으로 리와코 트라이크의 담백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LT는 분리형 바디로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강조했다. GT는 일체형 바디로 중후함을 자랑한다. 또한 모든 라인업에 포함된 블랙라인 버전은 보다 젊은 감각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스파이더 시리즈도 트림이 다양하다. 스포츠 크루징, 크루저 투어링, 럭셔리 투어링의 카테고리가 있고, 이 세 가지의 카테고리에서 라인업이 분류된다. 스포츠 크루징은 F3와 F3-S 그리고 F3-S 데이토나500으로 나뉜다. 크루저 투어링은 F3-T와 F3-LTD, 마지막으로 럭셔리 투어링은 RT와 RT-S, RT LTD로 구성된다. 모든 제품에는 크루징과 투어의 개념이 속해 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안락하고 편안한 감각이 밑바탕이 되고, 그 속에서 스포츠 주행을 구현하고 장거리 투어에 특화된 요소를 적용했다는 의미다.
리와코와 캔암의 성능은 모두 오버리터급답게 부족함이 없다. 고성능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만큼커다란 차체를 원하는 콘셉트에 맞게 제대로 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리와코는 터보차저를 사용했다. 리와코의 GT, LT, ST는 모두 미쓰비시의 1,499cc 직렬 4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GT와 LT는 140마력(5,650rpm)의 최고출력을, ST는 11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7단 자동변속기(CVT)를 사용한다. 후진도 가능하다.
또한 90km/h 정속주행 시 19.6km/L의 연비를 자랑하며, 최고속도는 175km/h에 달한다. 리어에 설치한 거대한 스포일러도 범상치 않은 기종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타이어 두께도 상당하다. 프론트 타이어의 폭은 200mm(ST는 180mm)이며, 리어 타이어는 335mm(ST는 295mm)로 스포츠카의 타이어 수준과 맞먹는다. 연료탱크 용량은 40L로 넉넉하다.
캔암의 스파이더는 로택스의 1,330cc 직렬 3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F3를 제외하고 모두 115마력(7,250rpm)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6단 세미오토와 후진 기어를 채용했다. 기어 변속은 핸들바에 있는 스위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서스펜션은 프론트에 더블 A암 방식과 리어에 모노 쇽업소버를 사용하고, 기종에 따라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하거나 별도의 스포츠모드를 마련하는 등으로 차별화를 했다.
이 밖에도 스파이더의 장점은 다양한 첨단장비다. ABS는 기본이며, 크루즈컨트롤, 트랙션 컨트롤, 차체 자세제어 장치(SCS), 다이내믹 파워 스티어링(DPS) 등 안전과 편의를 위한 세팅을 모든 기종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프론트 펜더, 휠, 전용 캐리어, 크롬파츠, 시트 등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커스텀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세상에 탈것들은 많다. 트라이크는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처럼 일반적인 탈것의 범주에서 조금은 벗어났지만 그렇기에 더욱 도전할만하다. 대중을 위한 트라이크는 이미 몇몇의 제조사에서 선보이고 있다. 스쿠터와 비슷한 작은 차체에 모터사이클보다 안정성을 고려한 설정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리와코와 캔암은 조금 특별하다.
1990년에 독일에 설립된 리와코는 수작업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옵션과 컬러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트라이크를 소유할 수 있다. 물론 국내에서 판매하는 리와코의 기종들은 승인 등의 문제로 주문제작에 제한이 있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모든 기종을 최고급 사양으로 준비했다.
캔암은 역동성을 강조한 레저용으로써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 독창성으로 환심을 사고, 시장을 선도하는 최첨단 사양을 대거 투입함으로써 누구나 안전하고 재미있게 스파이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장거리 투어부터 스포츠 주행까지 안락함을 기반으로 라이딩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오버리터급에서 구현할 수 있는 퍼포먼스와 기술력을 극대화해 색다른 짜릿함을 전달한다.
트라이크를 해석하는 시각을 달리한 리와코와 캔암. 이들이 만들어낸 트라이크는 필수품이 아닌 개인의 만족을 위한 것이기에 절대다수를 만족시킬 수 없다. 값도 비싸고, 효율성에도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틀린 것이 아니라 타깃이 다를 뿐이다. 대부분이 아닌 누군가는, 이런 독특함에 매력을 느끼고, 남과 다른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좋은 수단 중 하나로 생각한다. 리와코와 캔암을 양쪽에 둔 저울의 중앙에는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사람만이 서있을 것이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