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자사의 전기 스쿠터인 C에볼루션(C Evolution)의 신형을 공개했다. C에볼루션은 지난 2012년에 콘셉트 모델로 등장해 시장의 주목을 끌었고, 2013년 EICMA 모터쇼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했다. 그리고 3년 후인 지금 더욱 진보한 기술력으로 무장해 전기스쿠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 발짝 더 다가와 보다 멀리 떠나다
신형 C에볼루션(이하, C에볼루션)은 전작과 대동소이한 외관으로 자사의 맥시스쿠터인 C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 흐름을 볼 수 있다. 다만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그린 컬러를 활용한 점이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기존의 화이트 컬러 대신 메탈릭 실버 컬러를 둘러 보다 도시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C에볼루션은 주행 거리에 따라 유러피언 버전과 C에볼루션LR(C에볼루션 Long Range)로 나뉜다. 유러피언 버전은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00km이며, C에볼루션LR은 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160km이다. 최고속도 역시 각각 120km/h와 129km/h로 소폭 차이가 있고, 0-100km/h까지의 도달시간도 각각 6.8초와 7초다. 또한 유러피언 버전은 11kW(15마력)으로 기존과 동일하며, LR버전은 19kW(26마력)을 발휘한다.
신형 C에볼루션의 최대 항속거리가 늘어난 이유는 배터리다. 전작의 C에볼루션에 장착된 배터리는 자사의 전기자동차인 i3에 탑재했던 60Ah 배터리였지만, 이번 C에볼루션은 i3에 새롭게 탑재된 94Ah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에 따라 차량 무게는 10kg이 증가한 275kg이지만, 전기 동력원을 활용한 이동수단의 최대 관건 중 하나인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을 덜게 돼 더욱 효율적으로 탈 수 있다. 물론 100km의 거리도 서울과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 출퇴근을 하기에 큰 무리는 없지만, 우리나라처럼 아직 전기 충전 인프라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지 않은 도시에서는 더욱 반가운 개선이다.
주간주행등과 브레이크 및 테일라이트는 전작과 동일한 LED이며, 외관 크기 역시 변화가 없다. 다만 휠베이스는 조금 늘어난 1,610mm이고, 시트 높이 또한 기존의 780mm에서 765mm로 낮춰 보다 수월한 발착지성을 확보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컴포트 시트는 785mm이다. 이외에도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소한 변화를 추가했다. 전용 액세서리로 스마트폰 거치대를 마련했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충전케이블은 크기가 더욱 간소해졌다. ABS는 물론 주행 안정성을 위해 트랙션을 컨트롤할 수 있는 TCA(Torque Control Assist)는 기본이다.
현대인들에게 개인용 이동수단은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또한 고갈되는 자원 및 환경문제 등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던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은 이제 새로운 동력기관으로 대체하기 위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 중 스쿠터는 1인용 이동수단으로 제격인 형태를 갖추고 있어 도심에서의 활용도가 상당하다. 이에 BMW는 일찍부터 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심형 이동수단으로 전기 스쿠터를 제안했고, 어느덧 퍼포먼스와 주행거리를 개선해 우리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왔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