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라이딩기어 브랜드의 성장 스타일에서 기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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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라이딩 용품 관련 자체 브랜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각각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제품에 투영시켜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더디지만 확실하게 한발 한발 성장하고 있다. 조금은 생소하지만 국내 라이더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토종 라이딩 기어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HUFS, 널리 라이더를 이롭게
HUFS(이하 헙스)는 2018년 국내에서 탄생한 신생 라이딩 기어 브랜드다. 라이딩 팬츠 라인업을 필두로 재킷, 글러브, 액세서리까지 라이딩에 관련된 다양한 제품들을 제작한다. 헙스의 전신인 ‘NTB 모토’는 1997년부터 라이딩 기어를 수입해 온 업체다. 헙스 브랜드를 총괄하는 이형석 매니저는 2016년도 기획 상품이었던 NTB 라이딩 진의 흥행을 계기로 자체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업성을 확인한 것은 물론, 당시 제품의 리뷰 중 ‘가성비만 보고 구매한 라이딩 진이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줬다.’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헙스는 ‘누구라도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도록 우수한 보호 성능을 갖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라는 사명감을 잊지 않고 있다.


헙스는 합리적인 자사의 제품을 통해 안전에 소홀한 일부 라이더들의 인식이 변화하길 소망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외 메이저 브랜드 제품을 OEM 생산하는 공장과 계약해 우수한 품질을 확보했고, 낮은 마진을 고수하며 합리적인 판매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실정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디자인 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헙스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브랜딩 과정과 판매 전략을 세우는 일이었다고 한다. 장고 끝에 결정한 브랜드명인 헙스(HUFS)는 유럽 중부권에서 말발굽 등의 마구를 뜻하는 단어로, 흔히 모터사이클을 철마로 비유하는 데에서 착안한 위트 있는 작명이다. 판매 전략 구축은 부지런한 영업망 확보와 자체 판매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현재는 전국 20곳에 달하는 대리점이 헙스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헙스의 이형석 매니저는 “올해로 3년 차에 돌입한 신생 브랜드로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작년까지는 판로 확충에 집중해온 만큼, 올해는 라인업 확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헙스의 제품은 폭넓은 사이즈(2XS~5XL)와 다채로운 라인업, 우수한 보호 성능, 상품성 그리고 가성비까지 갖춰 다양한 라이더의 니즈를 수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산 라이딩 기어가 부담되거나, 일부 저가 라이딩 기어의 상품성에 실망한 라이더들에게 헙스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컨쿼, 기능성 소재에 진심인 편
케블라를 비롯한 각종 기능성 소재에 집착하는 국내 라이딩 기어 브랜드가 있다. 2013년에 론칭한 컨쿼(CONQUER)가 그 주인공이다. 컨쿼는 자사 라이딩 기어에 케블라, 코듀라, 3M 리플렉터, 카본 슬라이더, CE 인증 프로텍터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극 사용한다. 컨쿼라는 브랜드명은 정복하다(Conquer)라는 의미를 갖는다. 라이딩 기어 시장을 정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컨쿼 브랜드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이 정복자(Conqueror)로 불리길 바라는 뜻을 담았다. 컨쿼의 권훈희 대표는 수도방위 사령부에서 모터사이클 승무 헌병으로 2년간의 군 생활을 보낸 것은 물론 오랜 기간 라이딩을 이어온 라이더다. 라이더의 입장에서 수입산 라이딩 기어의 비싼 가격에 아쉬움을 느꼈고, 직접 우수한 가성비의 라이딩 기어를 생산하고자 2013년 컨쿼를 창업했다.

권훈희 대표는 넉넉하지 못한 초기 자본으로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을 활용한 공동구매 방식의 모터사이클 용품 구매대행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빨 빠른 추진력과 결단력을 기반으로 컨쿼의 첫 제품인 벨파스트 모델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점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권훈희 대표는 특유의 공격적인 영업 방침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꾸준하게 해외 판로를 개척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도 컨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컨쿼의 컨셉트인 특색있는 디자인과 우수한 안전성을 실현하기 위해 권훈희 대표는 주기적으로 라이딩을 실시하며 국내 라이더들이 선호하는 사양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제품에 반영한다. 또한 성능이 충분히 검증된 기능성 소재는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편이다.

컨쿼의 권훈희 대표는 “컨쿼는 라이딩 기어 시장에서 보호 성능과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로 달려왔다. 제품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해서 보호 성능이나 상품성이 저하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초심을 지키며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을 갖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생업 라이더를 포함한 다양한 이들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맥슬러, 최적의 코리안 핏을 찾아서
맥슬러는 1995년부터 국내에 라이딩 기어를 선보여온 브랜드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라이더의 실정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해왔으며, 최근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어반 스타일을 가미한 라인업도 출시하며 브랜드를 확장시키고 있다. 맥슬러(Maxler)라는 브랜드명은 맥시멈(Maximum)과 바이커(Biker)의 합성어로 ‘최고의 바이커’를 의미한다. 맥슬러의 손재문 대표는 과거 해외 브랜드의 라이딩 기어를 국내에 유통하는 과정에서 수입 제품의 스타일과 핏이 국내 실정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때문에 국내 라이더가 선호하는 스타일과 핏을 갖춘 제품을 직접 제작해 품질을 높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겠다는 판단이 들어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맥슬러 라이딩 기어의 장점은 국내 라이더에 최적화된 우수한 피팅감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직접 디자인하며 사이즈를 세분화하고 스타일과 기능적인 요소를 추가했다. 또한 맥슬러의 라이딩 기어는 각종 보호대를 위치 조정과 분리가 수월하도록 제작해 일상복으로서의 활용성까지 높였다. 이 밖에도 우수한 강도와 수축성을 갖춘 원단을 직접 개발해 편안한 착용감을 실현했다. 또 다른 장점은 가성비를 중시한 구성이다. 맥슬러의 더블 메쉬 재킷은 풀 프로텍터를 장착한 메쉬 라이딩 재킷과 바람막이를 함께 구성해 각각 단독 착용이 가능하며, 결합해 착용할 수도 있어 다양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다.

맥슬러의 손재문 대표는 “20년 이상 라이딩 기어를 취급하며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라이더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맥슬러는 보다 안전하고 트렌디한 제품을 통해 해외 라이딩 기어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최적의 코리안 핏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또한 국내 시장을 넘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모빈스알,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그 동안의 라이딩 기어는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에 머물러 있었다. 라이딩 기어는 사고로부터 라이더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터사이클 문화가 다각도로 성장하며 패션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라이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터사이클이 곧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는 이들에게는 기존의 개념을 탈피한 새로운 시각의 라이딩 기어가 절실했고, 마침내 모빈스알이 등장했다. 무브먼트(Movement), 빈티지(Vintage), 섹시(Sexy), 라이더(Rider)의 줄임말인 모빈스알(Movins. R)은 역동적이고 빈티지하며 섹시한 라이더 스타일의 완성을 꿈꾼다. 물론 라이딩 기어답게 보호 성능 및 내구성은 기본으로 갖췄다.

모빈스알의 김용훈 대표는 오랜 기간 라이딩을 이어온 베테랑 라이더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자연스럽게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김용훈 대표는 모터사이클 역시 스타일을 중시해 올드 두카티와 베스파의 오너가 됐다. 김용훈 대표에게 투박한 디자인을 가진 기존의 라이딩 기어는 불만과 아쉬움의 대상이었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새로운 라이딩 기어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장고 끝에 김용훈 대표는 평소 즐겨 입던 패션 아이템을 라이딩 기어로 직접 개조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계기로 6년간의 준비를 통해 모빈스알 브랜드를 선보였다. 모빈스알의 라이딩 기어는 패션 아이템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독보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라이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 활동성과 내구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나아가 각자의 개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딩 기어가 바로 모빈스알이다.

모빈스알의 김용훈 대표는 “신생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안전성 확보에 대한 고민과 생산 업체 선정에 대한 어려움이 따랐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다소 난해한 공정 탓에 샘플링을 마친 제품을 들고 생산 업체를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모빈스알의 새로운 시도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싶었고, 다행히 해외 유명 의류 브랜드의 OEM 생산을 담당하는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우수한 퀄리티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모빈스알은 앞으로도 라이딩부터 일상까지 벗고 싶지 않은, 벗을 이유가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앱코,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
모터사이클 전용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게이밍 용품으로 유명한 ABKO(이하 앱코)다. 앱코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다양한 제품군을 폭넓게 선보이고 있는 국내 브랜드다. 과거에는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의 게이밍 용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현재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형 가전제품, 개인 방송용 장비 등을 비롯해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도 진출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앱코는 헬멧용 블루투스 헤드셋인 T COM, T PRO와 액션캠 기능을 추가한 T PLEX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T 시리즈를 구축했다. 앱코의 제품들은 안정적인 성능 발휘와 구성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러 해를 거쳐 단단하게 다져온 기술력, 상품성, 서비스 품질 등을 기반으로 성장세도 거침 없다.  이미 앱코의 다른 제품들이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펼쳐질 T 시리즈의 활약이 기대된다.


러버티 글러브, 우수한 소재와 클래식한 어반 스타일의 조화
2014년 국내에서 탄생한 리버티 글러브는 MK 네트웍스의 이의택 대표가 이끌고 있는 라이딩 글러브 전문 브랜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본 브랜드의 라이딩 기어를 국내에 수입,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했던 이의택 대표는 국내의 정서와 맞지 않는 수입 제품을 마주할 때마다 아쉬움을 느꼈다. 수입 제품의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내 실정에 부합하는 제품을 직접 생산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내 창업을 결심했다. 제약이나 속박 등으로부터 해방되며 얻은 자유를 뜻하는 리버티(Liberty)라는 브랜드명 역시 이와 뜻을 함께한다.

이의택 대표가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직면한 어려움은 아이템의 선정과 생산처 확보였다. 다양한 종류의 라이딩 기어를 비교하며 생산 가능 여부와 시장성 등을 분석한 결과는 라이딩 글러브 전문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소재의 제조 공장을 발굴하고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2014년, 세 가지 종류의 리버티 글러브를 출시할 수 있었다. 우수한 소재와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의 경쟁력을 갖춘 리버티 글러브는 국내는 물론 일본의 유명 클래식 라이딩 기어 편집샵에 입점해,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했다. 현재는 국내외 다수의 라이딩 기어 편집샵에서 다채로운 라인업의 리버티 글러브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