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의 장르는 다양하다. 이동을 하든, 짜릿한 스포츠 주행을 하든, 먼 곳으로 투어를 떠나든, 상황에 맞는 장르의 기종을 선택해 목적을 행할 수 있다. 그만큼 라이더에게 수 많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장르를 나누는 것은 물론 한 기종 안에서도 파워트레인 및 옵션 등의 구성을 달리해 사용자의 편의를 돕는다.
이에 비해 트라이크는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두 바퀴보다 안정성이 높다는 것 외에 별다른 매력을 찾기 힘들었고, 제조사들 또한 굳이 그 이상을 바라지 않은 듯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캔암의 스파이더는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누군가는 스파이더를 트라이크 중 하나로 여길지언정 캔암은 스파이더를 트라이크에서도 스스로 분리하며, 존재가치를 높이는데 누구보다 치력했다.
그렇기에 트라이크 장르의 이단아이면서 캔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파이더가 돋보이는 것이다. 도로에 모습을 드러내면 주목을 받기 십상이고, 이동수단 이상의 용도로 특화됐기에 레저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또한 자동차처럼 각 기종을 특색에 맞게 세분화해 스파이더의 참 맛을 전했다. 때문에 총 여덟 가지 기종으로 분류한 스파이더를 활용하는 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장르를 활용한 골라 타는 재미
스파이더에는 장르가 있다. 바로 스포츠 크루징, 크루저 투어링, 투어링이다. 이 세 가지의 큰 뿌리 안에서 각종 옵션 및 편의사항, 차체 세팅, 라이딩 포지션 등의 구분으로 다시 기종을 분리했다. 스포츠 크루징 카테고리에는 F3, F3-S, F3-S 데이토나500이 있고, 크루저 투어링에는 F3-T와 F3-LTD, 마지막으로 투어링에는 RT, RT-S, RT-LTD가 존재한다. 이러한 치밀한 전략은 트라이크 시장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다.
고로, 스파이더는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각 기종마다 성격이 명확해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오로지 스파이더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또한 세 바퀴라서 안전한 것이 아닌 스파이더의 구조적 특성과 고성능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행보조 시스템이 전 기종에 기본으로 적용되기에 안전에 관한 고민을 덜어준다. 오직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과 디자인, 사용목적만을 고려해 선택하면 응당 만족할 수 있다.
스파이더만의 장점을 써먹자
기존의 트라이크 기종들은 제약이 많다. 앞서 언급한대로 종류와 목적을 한정하다 보니 단순히 이동수단 외에는 두드러진 상품가치가 적었고, 자동차보다는 간편하지만 모터사이클보다는 안전하다는 틀 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즉,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이외의 탈 것으로써 무언가를 즐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를테면 스포츠 주행과 장거리 투어 등이다.
스파이더는 흔히 말하는 ‘피지컬’이 받쳐준다. 모두 직렬 3기통 1,330cc 엔진을 탑재해 115마력(F3는 105마력)의 최고출력과 13.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6단 세미오토 방식이며 후진도 가능하다. 또한 ABS와 크루즈컨트롤, SCS(Stability Control System), TCS(Traction Control System) 등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위의 요소들을 갖췄기에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강약조절이 가능하다.
이런 잠재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기에 어떤 용도에도 부합한다. 스포츠 크루징 계열은 나 홀로 즐기는 스포츠 주행에 가장 적합하고, 혼자도 좋지만 가끔 떠나는 장거리 투어와 탠덤자도 고려한다면 크루저 투어링 계열이 알맞다. 또한 동승자와 함께 최상의 안락함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투어링 계열을 선택하면 된다. 전용 트레일러를 장착하면 수납공간은 더욱 늘어난다.
물론 스파이더는 모터사이클보다는 기동성이 떨어지며, 자동차보다는 편의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모터사이클보다는 안정적이며, 자동차보다는 간편하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라이딩 감성을 동승자와 함께할 수 있고, 센터콘솔을 사이에 둔 채 횡렬로 앉는 자동차와 앞뒤로 밀착해서 앉는 탠덤의 차이는 크다.
고급스러움을 만끽하자
스파이더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라이크가 아니다. 철저한 취미도구다. 캔암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 역시 레저를 위한 제품 개발이며, 스파이더도 출시했을 당시부터 이동수단을 벗어난 영역을 노렸다. 때문에 기존의 생활중심 트라이크가 차지하던 소비자 층과는 전혀 다르며 가격의 차이도 월등하다. 만만한 금액은 아니지만, 새로운 탈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구성을 갖췄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가격이 아니라 지불한 것 이상으로 얻을 수 있는 특별함이다. 이것이 스파이더의 가성비다.
기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편의장비는 대배기량 모터사이클 수준이며, 순정의 옵션 및 액세서리 는 자동차의 옵션만큼이나 방대하다. 부위 별 크롬 파츠, 휠 디자인, 데칼 및 컬러, 시트 디자인, 머플러 등을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스파이더는 고성능에 부합하는 고급화 설정을 다양한 라인업으로 풀어냈다. 독보적인 외모 덕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취향을 드러내 ‘내 것’을 만들어내게끔 했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