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슈퍼커브 공개, 살아있는 화석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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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아는 그 이름 슈퍼커브. 혼다의 걸작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터사이클이다. 현재까지 총 1억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정확한 대수는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언더본의 시초이자 세계인의 발이 되어준 슈퍼커브는 우수한 기계적 완성도와 내구성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제조사들이 슈퍼커브의 복제품을 생산하는 등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유일무이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런 슈퍼커브가 신형으로 돌아왔다.


세기의 영웅, 본색을 드러내다

그 형태와 쓰임새, 완성도가 모두 완벽에 가까운 슈퍼커브는 1958년에 처음 공개된 이래로 바뀌지 않았다. 빈틈 없는 설계사상과 그 아이디어를 구현해낸 기술력이 완벽에 가까웠기에 기본 레이아웃에는 변동사항이 없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듬고 덧칠하는 정도다. 언더본과 자동원심클러치의 조합은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나아가 하나의 장르까지 탄생시켰다. 비즈니스를 비롯한 시티커뮤터를 넘어 세계일주까지 사용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전천후 기종인 셈이다.



1958년에 처음 등장한 슈퍼커브 C100

슈퍼커브는 내년이면 탄생 60주년을 맞이한다. 혁신은 이미 약 60년 전에 이뤄 낸 셈. 그렇기에 누적 판매대수 1억대 이상과 60주년을 기념하며 공개한 이번 신형 슈퍼커브도 묵묵히 변화를 이뤄냈다. 여타 기종처럼 요란을 떨며 새로움을 치장할 필요가 없다. 요즘의 시각에 어울리게 세련미를 갖췄으면서도 틀을 깨는 변동사항이 없던 이유다.

하지만 2017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 예정인 신형 슈퍼커브의 진화한 모습은 확연하다. 우선 현행 슈퍼커브보다 한층 더 유려한 외관이다. 동시에 초대 슈퍼커브와 더욱 유사한 라인을 갖췄다. 헤드라이트 및 방향 지시등은 원형으로 교체했고, 프론트 및 리어펜더의 디자인도 오리지널 슈퍼커브의 감성을 구현했다. 측면의 카울 형태도 변화를 줬으며, 프론트의 핸들바부터 시트까지 이어진 언더본을 감싸는 카울의 라인도 곡선으로 변경한 점 또한 원형의 미를 살린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초기형에 근접한 클래식한 감각을 살리면서 촌스럽지 않도록 현 시대에 맞는 업데이트를 이뤄냈다.

미적 감각만을 위한 변경은 아니다. 유지보수 및 정비의 용이성을 고려해 좌우 커버 안쪽에 ECU 등의 전기 계통 부품을 배치했고, 헤드라이트는 LED를 적용해 전력소비를 감소하고 시인성을 높였다. 계기반 역시 정보를 파악하기 쉽도록 새롭게 디자인했다. 시트는 우레탄 소재를 사용하고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한 다양한 차체 색상을 준비해 슈퍼커브의 스타일을 한 층 더 젊게 완성했다.



신형 슈퍼커브(왼쪽)과 현행 슈퍼커브(오른쪽)

이번에 공개한 기종은 총 네 가지이다. 일반버전은 슈퍼커브50(super cub 50)과 슈퍼커브110(super cub 110)이며, 리어 캐리어와 프론트 바스켓을 기본으로 갖춘 프로버전은 슈퍼커브50프로(super cub 50 pro)와 슈퍼커브110프로(super cub 110 pro). 프로 버전은 일반 버전과 달리 디자인과 구성에 약간의 차이를 뒀다.



슈퍼커브50 프로

슈퍼커브50 49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으로 4마력(7,500rpm)의 최고출력과 0.39kg*m(5,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무게는 96kg이며, 시트높이는 735mm. 슈퍼커브110 109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으로 8마력(7,500rpm)의 최고출력과 0.87kg*m(5,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무게는 99kg이다. 또한 더 큰 드라이브 체인을 채용해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시트높이는 슈퍼커브50과 동일하다.
 
둘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1,860mm, 695mm, 1,040mm로 동일하지만, 휠베이스는 슈퍼커브110 5mm 더 짧은 1,205mm. 이 밖에 4단 리턴 트랜스미션, 4.3L의 연료탱크, /후륜 17인치 휠 등의 설정은 같다. 연비의 경우(WMTC 기준) 슈퍼커브50 69.4km/L, 슈퍼커브110 67km/L.

프로버전의 경우 일반버전보다 25mm가 넓고, 10mm가 길다. 휠베이스도 조금 더 길며, 무게도 108kg(슈퍼커브50 프로), 109kg(슈퍼커브110 프로)으로 각각의 일반버전보다 무겁다. 시트높이도 740mm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프로버전의 연비는 일반버전의 각 기종과 동일한 수치를 확보했다. 반대로 휠 사이즈는 일반버전보다 작은 14인치를 채용했다.

1958년부터 변함없는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해온 혼다의 슈퍼커브. 세월이 흐르면서 본래의 목적을 잃기도 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며, 원래와는 전혀 다른 가치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터사이클도 많다. 그러나 슈퍼커브는 줄곧, 인간에게 가장 친숙하고 편안한 모터사이클로 누구나 탈 수 있도록 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 슈퍼커브는 1958년에 선보였다. 1961년에는 누적 생산량 1백 만대를, 1974년에 1천 만대를, 2005년에 5천 만대를 달성했다. 2014년에는 일본에서 최초로 슈퍼커브의 형태가 3차원 상표 등록을 따냈다. 그리고 올해 1억대를 달성했으며, 60주년을 코 앞에 둔 지금, 신형 슈퍼커브는 다시 한번 완전체로 재탄생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