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인터콤이 만든 새로운 ‘X’ 세대
메시 인터콤은 퍼블릭 모드와 프라이빗 모드로 나뉜다. 메시 인터콤 기능을 켜면(버튼을 짧게 한번 클릭) 기본 모드인 퍼블릭 모드가 활성화 되고, 1.6km 이내의 30K 기기를 알아서 탐색한 후 퍼블릭 모드가 활성화된 기기를 자동으로 연결한다. 인원수의 제한은 없으며, 동시 대화는 최대 여섯 명까지 가능하다. 범위 안에만 들어오면 누구와도 연결할 수 있고, 범위를 벗어나면 자연스레 연결은 끊긴다. 일종의 거미줄처럼 엮어주는 셈이다.
프라이빗 모드는 비공개 형태의 네트워크인 일종의 채팅방과 같다. 메시 인터콤을 생성한 주최자를 포함해 총 열여섯 명까지 형성할 수 있으며, 동시 대화는 최대 여섯 명이다. 또한 라이더 사이의 거리, 즉 블루투스 헤드셋 사이의 연결 허용 거리는 2km이며, 제일 앞선 라이더와 제일 후방의 라이더까지는 최대 8km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프라이빗 모드에 한번 연결된 기기는 해당 정보를 저장해놓기 때문에 이탈 후에 다시 참여할 때에도 자동으로 연결이 된다. 게스트 모드는 프라이빗 모드에 참여해 대화를 들을 수 있으나, 말을 할 수는 없다. 또한 30K는 메시 인터콤과 블루투스 인터콤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디오 멀티태스킹 기능은 메시 인터콤을 사용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룹 라이딩을 하다 보면, 신호를 비롯한 수많은 교통상황에 따라 대열과 멀어지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매번 일정한 패턴으로 달릴 수도 없고, 때에 따라서는 잠시 앞서가기도 하며, 길을 잃었다가 다시 합류하기도 하는 등 변수가 발생한다. 때문에 라이더 간의 인터콤 연결이 끊기기도 한다. 메시 인터콤은 이런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지능적인 시스템이다. 블루투스 인터콤의 번거로움은 줄이면서 보다 넓게 그리고 보다 많은 라이더들과 소통하면서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그룹 라이딩의 효율과 재미를 동시에 높여주고, 결국 연결을 넘어 라이더간의 교차를 완성한다.
현재 메시 인터콤은 30K끼리만 사용할 수 있지만, 향후 듀얼 프로세서를 장착해 메시 인터콤의 기능을 갖춘 블루투스 헤드셋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 세나의 메시 네트워크 망은 더욱 커질 것이다. 또한 세나의 독자적인 기술력은 30K에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개량한다면 30K 이후의 기기들은 모두 메시 인터콤으로 연결하는 일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메시 인터콤을 기반으로 30K가 추구하는 플래그십 모터사이클 블루투스 헤드셋의 자질은 호환성을 넘어 라이더간의 자유와 화합이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세나의 30K. 메시 인터콤이 향후 세나의 제품과 블루투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세나가 블루투스 기기의 세대교체를 30K 이전과 30K 이후로 나눌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