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V트윈의 감성에 역동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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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할리데이비슨은 느긋하게 바람과 풍경을 즐기기만을 위한 기종이 아니다. 복잡한 도심에서도 버겁지도 않다. 물론 유유자적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지만, 고갯길을 만나도 즐겁게 달릴 수 있다. 스포츠 라이딩의 기준은 ‘빠름’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V트윈 엔진과 어우러진 스포티한 감성을 추구하는 것도 할리데이비슨으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 라이딩이다.


도심형 실속파, 스트리트 로드

할리데이비슨은 북미 문화와 지역에 특화된 브랜드이기에 모터사이클에도 크고 넉넉한 감성이 녹아있다. 엔진은 대배기량에 차체는 묵직하고 크다. 장르는 투어링과 크루저가 대부분이며, 교통체증이 빈번한 번잡한 곳보다는 쭉 뻗은 도로에서 빛을 발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의 할리데이비슨이 바로 스트리트 시리즈다. 스트리트 계열은 할리데이비슨에 입문하기에 적합하다. 수랭식 엔진으로 효율성도 높을뿐더러 덩치도 상대적으로 작아 도심에서 타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가격의 문턱도 높지 않으며, 리터급 이하의 배기량으로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다. 때문에 젊은 라이더들이 할리데이비슨에 발을 들일 때 많이 선택하는 기종이며, 도심에서 애용하기에도 활용도가 좋다.



스트리트 로드


스트리트750

스트리트 시리즈는 스트리트750과 스트리트 로드가 있다. 이 중 스트리트 로드는 스트리트750 보다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갖춘 기종으로, 동일한 749cc 수랭식 V트윈 엔진을 탑재했지만 보다 향상된 6.6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출력도 18퍼센트나 향상됐다. 일반적인 할리데이비슨의 대배기량 기종과 비교하면 엔트리급이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휠 사이즈도 전/후륜 모두 17인치를 적용했다.

큰 틀 안에서 콘셉트에 맞게 변경한 디자인과 섀시 구성도 스트리트 로드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서스펜션은 도립식 포크를 채용했고, 전장과 휠베이스는 보다 짧아져 선회 시의 민첩한 거동을 확보했다. 프론트 카울과 펜더 및 휠 디자인, 바 엔드 타입의 미러 등 모두 스포티한 감각을 배가시키기 위한 설정으로 재구성했다. 시트 높이는 765mm로 높아졌고, 스텝도 새롭게 채용해 보다 타이트한 라이딩 포지션을 완성했다. 콤팩트한 차체 구성이 기본에 깔려 있어 도심용에 최적이지만, 고갯길에서도 충분히 민첩하게 달릴 수 있다. 수랭식 엔진으로 효율도 잡고 적당한 배기량에 적당한 크기로 실용성도 높인 스트리트 계열은, 분명 할리데이비슨을 새로운 시각으로 즐기려는 젊은 라이더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스포티함을 끌어올린 스트리트 로드라면 말할 것도 없다.


감각적 네이키드, 로드스터

신세대 감각이 물씬 느껴지는 할리데이비슨을 꼽으라면 단연 스포스터 계열일 것이다. 스포스터는 젊은이들의 성향과 그들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시리즈로, 다크커스텀 라인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크루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지나치게 크지 않아 조작의 부담이 적고, 훌륭한 디자인과 감각적인 스타일 덕분에 도심에서 멋을 뽐내기에도 훌륭하다. 포티에잇과 아이언883이 스포스터를 대표하는 인기 기종이지만, 로드스터 역시 스포스터 계열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자다.

로드스터는 할리데이비슨 중에서 지금의 추세와 가장 어울릴 수 있는 기종이다. 카페레이서나 스크램블러 등의 클래식 스타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경쟁 브랜드에 맞서기 위함이며, 동시에 네이키드의 경쾌한 운동성능으로 달리는 즐거움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여기에 다크커스텀의 요소를 곁들여 스타일리시한 외관을 갖춘 것은 물론, 순정 파츠만으로도 다른 분위기의 모터사이클로 커스텀할 수 있다.

엔진은 1,202cc 공랭식 V트윈 에볼루션으로 9.8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휠 사이즈는 전/후륜 각각 19/18인치를 채용했고, 프론트에 43mm의 도립식 포크를 장착해 서스펜션 성능을 강화했다. ABS를 기본으로 장착한 브레이크도 더블디스크를 채용하는 등 제동력을 강화했고, 공격적인 라이딩 포지션을 위해 낮은 핸들바를 적용했다.

앞뒤 펜더는 짧게 잘라냈으며, 785mm 높이의 시트는 완성도 높은 마감과 요추를 확실히 받칠 수 있도록 디자인해 편안함을 제공한다. 로드스터는 수치로 일컫는 스포츠보다는 감성과 트렌드를 느끼면서 가뿐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스포티한 감각을 품고 있다. 네이키드 본연의 달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도 클래식 스타일과 커스텀으로 나만의 개성을 담아내고자 한다면, 할리데이비슨의 로드스터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V트윈 퍼포먼스 크루저, 팻 밥

할리데이비슨을 대표하는 크루저인 스포테일 라인업이 2017년에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엔진, 서스펜션, 프레임, 디자인, 콘셉트 등 기존의 소프테일 보다 모든 부분에서 진일보한 방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이제 소프테일은 더욱 강력해진 밀워키에이트 엔진을 기반으로 하며, 섀시 전반적인 설정을 견고하게 설계했다. 소프테일만의 장점과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보다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내, 또 한번의 볼륨 라인업으로 성장했다.

그 중에서도 팻 밥의 변화는 극적이다. 바로 이전의 팻 밥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변신했다. 동시에 소프테일에 새롭게 적용한 콘셉트를 가장 화끈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종이기도 하다. 팻 밥은 느긋한 심호흡으로 즐기다가도 언제든지 성난 황소처럼 뛰쳐나갈 수 있는 퍼포먼스 크루저다. 직사각 형태의 LED 헤드라이트, 짤막한 펜더, 전/후륜 16인치 휠에 장착한 블록패턴의 두툼한 타이어, 굵직한 2-1-2 시스템의 머플러 등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강력한 면모가 돋보인다.

기존의 다이나 계보였던 팻 밥은 이제 소프테일의 간판스타 중 하나가 됐다. 소프테일의 프레임도 완전히 새롭게 설계됨에 따라 리어 서스펜션도 시트 밑의 모노 쇽업소버 타입으로 바뀌었다. 팻 밥은 1,745cc 밀워키에이트107 엔진을 탑재해 14.8kg*m의 막강한 최대토크를 3,000rpm에서 뽑아낸다. 프론트 포크는 도립식을 채용했고, ABS를 기본으로 장착한 브레이크 역시 프론트에 더블디스크를 물려 제동력을 강화했다. 1,868cc 밀워키에이트114 엔진을 탑재한 팻 밥114는 더욱 강력한 15.8kg*m(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직선이든 곡선이든 거칠고 파괴적인 힘으로 공략하고 싶다면 팻 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쾌한 크루저, 스트리트 밥

스트리트 밥 역시 기존의 다이나에서 소프테일로 넘어왔다. 할리데이비슨은 소프테일의 유려한 디자인에 다이나의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모두 손에 넣고자 신형 소프테일로 통합했고, 스트리트 밥은 그 결과가 성공적임을 알 수 있는 기종 중 하나다. 크루저로 손색없는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갖췄으면서도, 고갯길에서는 가볍고 경쾌하게 코너를 돌아나갈 수 있다.

엔진은 1,745cc 밀워키에이트107로 14.8kg*m(3,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더욱 가벼워진 중량과 짧아진 차체길이 덕분에 부담이 적다. 밀워키에이트107은 전작대비 진동을 억제하고 열효율을 높이는 등 퍼포먼스와 주행 편의성 및 효율성을 강화했다.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절감한 프레임과 개량된 서스펜션 등으로 지오메트리의 변화가 상당해 차체의 선회 각을 더욱 확보해 코너링 성능을 향상시켰다.

LED 헤드라이트를 비롯한 ABS, 디지털 계기반, USB 충전포트 등 편의성과 주행안정성도 놓치지 않았다. 미니 에이프 핸들바와 미끈하게 떨어지는 리어 라인, 스포크 휠, 블랙 컬러로 처리한 차체 등 디자인도 더욱 세련되게 다듬었다. 스트리트 밥은 밀워키에이트107 엔진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스포스터만큼 가뿐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동시에 소프테일의 깔끔한 외관도 뽐낼 수 있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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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