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FTR1200, 플랫 트랙의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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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모델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암시한다. 동시에 현실성을 고려하며, 여러 가지 수지타산이 맞아 떨어지면 시판에 돌입한다. 지난 2017 EICMA에서 인디언이 공개한 콘셉트 모델인 FTR1200 커스텀(FTR1200 Custom). 플랫 트랙 레이스 머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이 모델을 이제는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공도용 플랫트랙 머신이 온다!

인디언은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답게 CBT(Cruiser, Bagger, Touring) 라인업에 특화됐다. 그러나 실상은 수많은 레이스를 휩쓸고 다니며 속도경쟁에 집착할 정도로 퍼포먼스에 근간을 둔 화끈한 브랜드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에서도 알 수 있듯, 1960년대에 스카우트로 보네빌 사막에서 해당 부문 내 최고속도를 달성했을 만큼 광적인 DNA를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인디언은 2차 세계대전 후 경영의 문제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부활에 성공했고, 현재는 오리지널 V트윈의 자부심과 전통성 그리고 고급스러움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66. 인디언이 플랫 트랙 레이스 복귀의사를 선언했다. 1950년대 이후 60여년 만에 레이스 복귀를 선언한 인디언은 이듬해인 2017년에 레이스 참전을 위한 새로운 머신인 FTR750을 공개했으며, 전장으로 귀환하자마자 우수한 성적을 거머쥐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그리고 2018년의 하반기를 향하는 지금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2017 EICMA에서 공개한 FTR1200 커스텀은 바로 FTR750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스카우트에 탑재한 1,133cc 수랭식 V트윈 엔진을 탑재하고, 블록패턴 타이어, 넓은 핸들바, 터프하게 추켜 올린 S&S 사이클(S&S Cycle)의 트래커 머플러 등 FTR750과 유사한 플랫 트랙 머신의 특징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또한 곳곳에 적용한 카본 파츠, /후륜 올린즈 서스펜션, 브렘보 캘리퍼, LED라이트 등 퍼포먼스를 중시한 세팅이 돋보인다. 그리고 지난 616, 인디언이 FTR1200의 양산계획을 발표했다.



2017 EICMA에서 공개한 FTR1200 커스텀

FTR1200의 양산모델은 2019년 라인업에 추가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정확한 판매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올해 말에 시판타입을 공개한 후 내년에 정식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때문에 매년 11월에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쇼인 EICMA에서도 인디언의 행보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스카우트는 인디언을 상징한다. 인디언이 간직하고 있는 레이스에 대한 열정과 유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스카우트는 인디언 최초의 수랭식 엔진을 탑재해 전통이 깃든 퍼포먼스 크루저를 완성했고, 입문의 문턱을 낮춘 스카우트 식스티 등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디언 브랜드를 알렸다. 또한 인디언 바버를 추가하며 레트로와 크루저의 관계를 잇는 트렌디한 모터사이클로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그리고 여전히 고유의 멋을 강조한 크루저 및 투어러까지 인디언 본연의 기계적 접근과 감성적 접근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금의 모터사이클 추세와 인디언의 방향은 퍽 어울린다. 수치에만 목메는 고집불통 스타일이 아닌, 반대로 이미지에만 목메고 알맹이가 텅 빈 것이 아닌 진정한 감성 트렌드와 합을 맞추고 있다. 인디언은 전통이 있기에 이야기가 있고, 업적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 인디언의 헤리티지와 레이스를 잇는 스카우트. 그리고 스카우트를 기반으로 플랫 트랙 레이스의 새로운 역사를 장식중인 FTR750. 곧 우리에게 다가올 FTR1200은 인디언의 또 다른 스토리를 제공할 것이다.



조의상 기자 us@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