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는 다른 모터사이클 장르보다 생활밀착형이다. 스포츠 모터사이클처럼 빠르게 달리는 것 만을 위한 기종이 아니고 크루저처럼 유유자적하게 한적한 국도를 누비는 기종도 아니다. 정체가 심한 도심을 헤쳐 나가야 하고 출퇴근 등을 목적으로 하기에 활용 빈도도 상대적으로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인해 계기반에 가장 많은 정보가 필요한 기종은 스쿠터가 아닐까?
적어도 베스파는 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 것 같다. 베스파가 플래그쉽 모델인 GTS125와 GTS300의 새로운 버전인 GTS supertech(슈퍼텍)을 발표했다.
GTS 스마트함을 더하다
역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이자 크게 와 닿는 변화는 계기반이다. 이번 GTS 슈퍼텍은 TFT 방식의 계기반이 탑재됐다. 아날로그 계기반이 아닌 완전 디지털형식의 외형이다. TFT 표시방식은 DSTN 방식에 비해 색감이 선명하고 반응속도도 빠르다. 무엇보다 시야 각이 넓어 모터사이클 계기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디스플레이에는 블루투스를 이용,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음악감상과 메시지, 통화는 물론 네이게이션까지 지원된다.
스마트폰은 안전하게 가방에 보관한 채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계기판의 칼라 TFT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컨트롤 가능하다. 베스파 모델 중 GTS는 편안한 포지션에 특화돼 있는 만큼 네이게이션 지원은 반가운 기능이다. 어플을 통해 목적지를 입력하면 운행방향과 거리, 도착시간 등의 정보가 계기반에 표시된다. 이외에도 온도센서가 내장돼 현재온도를 체크할 수 있고 평균연비와 주유량을 기반으로 운행가능거리까지 표시된다. 작동은 베스파가 자체개발한 ‘베스파 MIA’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 I OS와 안드로이드 OS 모두 지원된다. 애플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디자인, 전통과 모던함 모두를 갖다
베스파는 오랜 세월 동안 트렌디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베스파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 고유의 디자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베스파는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디자인을 조금씩 가다듬었고 GTS 슈퍼텍에도 그 사실이 잘 드러났다. 프론트카울 앞 부분을 리디자인하고 혼 커버도 변경됐다. 1946년 이래로 고집하고 있는 단단하고 내구성을 갖춘 철제 프레임에는 변화가 없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에는 LED라이트를 사용해 배터리 효율과 안정성을 높였다. 마감도 매트블랙 색상의 새로운 소재를 사용해 완성도를 높였다. 시트는 스티치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고 안장 밑 트렁크공간에는 하프페이스 헬멧 두 개까지 넉넉히 들어간다. 또한 키 박스 밑에 위치한 글러브박스에도 추가적인 수납이 가능하며 USB포트가 설치돼 있어 운행 중에 스마트폰 충전도 할 수 있다.
엔진은 수랭식 단기통인 i-get이 장착됐다. 전자제어로 연료를 분사해 효율을 높였고 유로4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엔진으로 친환경적인 엔진인 것은 물론이다. 이 엔진은 베스파에 탑재된 엔진 중 가장 힘이 세다. 열역학적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엔진 필링이 부드럽고 소음이 적다는 것이 베스파 측의 설명이다.
또 한 가지의 특징은 RISS(Regulator Invert Start & Stop)시스템이다. 차량이 정차하면 3~7초 후에는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출발 시에는 스로틀 그립을 조금만 돌려도 바로 시동이 걸리며 엔진이 작동하기에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제동장치는 나무랄 부분이 없다. ABS가 기본 장착돼 있음은 물론이고 앞 뒤 모두 디스크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해 급정거 시에도 안전하게 차량을 멈출 수 있다.
지금까지 베스파의 GTS 모델은 기본 GTS와 투어링, GTS 슈퍼와 슈퍼스포츠로 4가지 기종이 출시됐다. 여기에 GTS 슈퍼텍이 포함되며 5개 기종으로 늘어났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는 기본 GTS와 GTS 슈퍼, 슈퍼스포츠까지 3가지 제품이 출시 중에 있다.)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