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튼 모터사이클 , 인도에서 부활하는 영국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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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노튼(Norton) 모터사이클이 지난 4 17일 인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TVS 1,600만 파운드(한화 약 243억원)에 인수됐다. 노튼이 올해 1월 재정 문제로 영국 법원의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이다. TVS는 노튼 모터사이클을 회생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노튼 모터사이클은 1898년에 설립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다. 1회 맨섬 TT 레이스(1907)에서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카페레이서 붐이 일던 1950년대에는 커스텀 베이스 기종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한 일본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1972 BSA-트라이엄프와 인수합병됐고, 그마저도 몰락하며 결국 미국으로 팔려가게 된다. 2008년에는 스튜어트 가너가 노튼에 대한 권리를 영국으로 되찾아오며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소량 생산 시스템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2020년 채권, 세금 등의 각종 문제가 불거지며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많은 풍파를 겪며 파산 위기에 처한 노튼에 손을 내민 브랜드는 다름 아닌 인도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TVS.

TVS는 모터사이클, 스쿠터, 트라이크 등을 연간 4백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대규모 제조. 전 세계 6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19년 매출액은 28억 달러(한화 약 3 4천억원)에 이른다. TVS는 노튼의 주요 기종인 코만도, 도미네이터, V4RR 등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TVS의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TVS 공동 관리 책임자인 베누 수다르산(Venu Sudarshan)노튼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 TVS는 고객 및 직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노튼 모터사이클의 우수성을 알리며 함께 나아갈 것이다라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인도는 규모가 큰 내수 시장과 더불어 풍부한 노동력이 강점인 국가다. 이에 따라 모터사이클은 물론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로는 로얄엔필드가 좋은 선례로 볼 수 있다. 로얄엔필드 역시 1950년대에 영국에서 경쟁에 밀리며 자취를 감췄지만, 1955년 인도에 인수되며 새로이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이후 2010,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인도 첸나이에 3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80만대 이상의 왕성한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의 태생지인 영국에 모터사이클을 역수출하는 독특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에서 새롭게 부활한 로얄엔필드처럼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던 노튼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김남구 기자 southjade@bikerslab.com 
제공
바이커즈랩(www.bikers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