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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티맥스 560
그 자체로 장르이자 브랜드
김남구 기자    입력 2020-05-26 19:53:42    수정 2020-05-26 19:53:42
TAG : 야마하, 스쿠터, 티맥스, 맥시스쿠터, 티맥스560

야마하 티맥스. 2001년 출시 당시에는 생소했던 ‘맥시 스쿠터’라는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최고의 맥시 스쿠터로 평가받는 기종이다. 이후 다양한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맥시 스쿠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티맥스의 아성을 무너트리지 못했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쟁쟁한 도전자와 방어전을 치르며 티맥스는 발전을 거듭했고, 7세대에 이르며 완성도는 어느 때 보다 농익었다. 



강력해진 엔진과 날렵해진 디자인의 7세대 티맥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티맥스 560은 기존 530cc 배기량에서 32cc만큼 증가한 562cc 배기량의 수랭식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2012년 출시한 3세대 기종부터 이어진 530cc엔진이 8년 만에 몸집을 키운 것이다. 새로운 엔진은 유로5 인증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성능 향상을 위해 실린더 헤드, 캠샤프트, 에어클리너, 스로틀 바디 등의 부품을 재설계했다. 73mm의 실린더 스트로크는 그대로지만 보어의 직경을 늘리며 최고 출력은 46마력에서 4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5.3kg*m에서 5.7kg*m로 증가했다. 또한 흡기 밸브와 머플러 촉매의 변경으로 원활한 흡배기 구조를 확보, 이전 모델 대비 즉각적인 스로틀 응답성을 확보했다. CVT 역시 설정을 변경해 중속 범위에서 가속도를 높였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날카로운 라인과 존재감 있는 덩치는 여전하지만 디테일을 살린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핸들바 커버, 이너 판넬 등의 도장 방식을 바꿔 마감 품질을 높였고, 좌우 뱡향 지시등의 위치와 형상도 가다듬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일 라이트다. 기존 양 갈래로 나눠져 있던 테일 라이트는 한 점으로 모아지는 날카로운 형태로 바뀌었다. 리어 카울 역시 새롭게 디자인하며 전체적으로 보다 날렵한 티맥스 560로 재탄생했다.  




국내에는 최고 사양인 560 테크 맥스(Tech MAX) 기종으로 출시했다. 열선 시트와 열선 그립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며 전동 윈드 스크린은 135mm 높이로 조절할 수 있다.  이외의 편의 사양은 기존과 동일하다. 시트 밑 수납 공간에는 풀페이스 헬멧 하나와 3리터 용량의 크로스 백을 넣어도 여유롭다. 스마트키로 편리하게 시동을 걸 수 있고 우측 글로브 박스에 시거잭을 마련, 각종 전자기기의 충전도 가능하다. 



스포츠와 투어링을 양립하다
일반적으로 쿼터급 스쿠터까지는 라이딩 모드를 탑재하는 일이 없지만 맥시 스쿠터로 분류되는 킴코의 AK550이나 혼다의 인테그라는 라이딩 모드가 적용돼 있다. 라이딩 모드는 통상 로드, 레인, 어반 등으로 분류되지만 티맥스의 경우는 스포츠와 투어링으로 분류돼 있다. 이는 티맥스 560의 성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어링과 스포츠, 두 가지 개념 모두 스쿠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둘 중 하나라도 만족한다면 훌륭한 맥시 스쿠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티맥스는 높은 완성도로 스포츠와 투어링을 양립했다. 이번 시승에 임하기 이전, 지난 4월 강원도 태백스피드웨이 트랙에서 티맥스 560의 미디어 론칭 이벤트에 참가한 일이 있다. 당시에는 트랙에서 시승 행사를 가진 만큼 530cc에서 562cc로 늘어난 배기량 차이를 체감하기 위해 집중했고 최고 속도, 가속 성능, 코너링 등 티맥스 560의 스포티한 부분을 시험하고자 했다. 그 결과 한 박자 빠른 스로틀 응답성, 여전히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 150km/h를 넘어서도 지치지 않고 발휘되는 출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티맥스 560의 전부가 아니다. 티맥스는 우월한 가속과 코너링을 맛볼 수 있는 기종임과 동시에 편안하게 투어를 즐기기에도 적합한 맥시 스쿠터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은 지난 트랙 시승회에서 미처 확인할 수 없었던 투어링 성능을 체감해보기 위해 청평 북한강로 인근으로 라이딩을 떠났다. 왕복 약 130km의 거리로 장거리 라이딩은 아니었지만 티맥스의 투어링 성능을 확인해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트랙에서 윈드 스크린을 가장 낮게 조절하고 한껏 몸을 움츠렸다면 이번에는 윈드 스크린을 가장 높이 올려 주행풍을 막았다. 스텝은 플로어 패널에 이중으로 자리하고 있어 미들 스텝부터 포워드 스텝까지 가능하다. 도심에서는 교통의 흐름을 리드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를 사용해 복잡한 구간을 빠져 나왔고, 한적한 국도에 다다라서야 편안한 포워드 스텝으로 자세를 취한 뒤 투어링 모드를 테스트했다. 투어링 모드는 스포츠 모드보다 스로틀 반응이 민감하지 않고 엔진의 회전수도 급박하게 치솟지 않으니 여유로운 크루징이 가능했다. 80km/h 미만 저속에서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100km/h를 넘어가면 오히려 투어링 모드가 안정적이고 출력도 모자람이 없었다.



크루즈 콘트롤로 완성한 투어링의 편의성
편안한 투어링을 지원하는 또 하나의 기능이 있으니 바로 ‘크루즈 콘트롤’이다. 좌측 조작부에 버튼을 누르면 크루징 모드로 돌입한다. 계기반 속도계 상으로 약 45km/h 이상으로 주행할 시 활성화할 수 있었다(재원 상 50km/h 이상 가능). 크루징 모드가 활성화되면 스로틀 그립을 조작하지 않아도 속도가 유지된다. 스로틀 그립을 움켜쥐면 속도가 붙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바로 크루징 모드는 해제된다. 버튼을 눌러서도 속력을 높이거나 줄일 수 있다. 



기어 변속이 필요 없는 스쿠터의 특성에 크루저 콘트롤까지 탑재하니 이보다 편한 모터사이클이 또 있을까 싶다. 조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니 자연스럽게 라이딩에 여유가 생긴다. 전동으로 조절되는 윈드 스크린과 편안한 포지션으로 라이딩에 따른 피로감도 줄일 수 있었다. 



코너 구간에 진입하면 크루즈 콘트롤을 해제하고 윈드 스크린을 낮췄다. 이번에는 티맥스의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을 만끽할 차례다. 미세한 무게 중심 이동에 티맥스는 기다렸다는 듯 신속하게 차체를 눕힌다. 스쿠터라고 믿기 힘든 뱅킹 각을 만들어내지만 그렇다고 불안한 것은 아니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스테디셀러답게 라이더가 원하는 만큼 생각한 만큼의 값을 정확하게 산출해 낸다.



평소 스쿠터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클러치를 조작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보다는 엔진 회전 수 조절에 개입할 수 있는 직접성이 더욱 중요했다. 이는 트랙에서 티맥스를 탈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원스러운 가속 성능과 뛰어난 밸런스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이상의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티맥스가 빠르고 민첩하기만 했거나 혹은 단순히 편안하기만 했다면 그 고집은 꺾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승을 반복할수록 티맥스의 두 가지 특성이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때로는 재미있게 때로는 편안하게 타는 방법을 체득하고 이해한 것이다.

티맥스는 스포티한 라이딩과 여유로운 크루징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스포티한 라이딩과 여유로운 크루징은 ‘재미와 편의’로 바꿔 쓸 수 있다. 이를 다시 티맥스에 적용하면 ‘티맥스는 재미와 편의를 모두 갖춘 맥시 스쿠터다.’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역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온 것들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티맥스 560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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