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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엔필드 푸켓 현지 시승
컨티넨탈GT & 인터셉터
조의상 기자    입력 2019-04-11 17:01:22    수정 2019-04-11 17:00:55
TAG : 로얄엔필드, 네이키드, 클래식, 650, 인터셉터, 컨티넨탈GT, 2기통, 카페레이서
로얄엔필드가 50여년만에 트윈 엔진을 부활시켰다. 새로운 650트윈 엔진은 신형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에 얹었고, 모든 부분에서 가장 현대화된 로얄엔필드로 거듭났다. 또한 로얄엔필드 코리아는 전세계에서 인도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판매금액을 낮게 책정했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출시를 앞둔 650 트윈 시리즈를 푸켓 현지에서 만났다. 




650 트윈 시리즈, 모던 클래식의 진화
로얄엔필드는 현재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1901년에 영국에서 탄생해 지금은 온전히 인도 브랜드로 자리잡은 로얄엔필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오리지널 빈티지 감성을 간직한 몇 없는 정통 클래식 모터사이클 브랜드다. 물론 브랜드 역사가 순탄치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나, 중요한 것은 현재다. 살아남느냐 살아남지 못하느냐는 결국 시장의 트렌드를 얼마나 영민하게 반영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이끄는지에 달렸다.



로얄엔필드의 근 10년간의 성과를 간략히 언급하면, 지난 2010년에는 5만 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불과 7년 뒤인 2017년에는 무려 82만대를 넘게 생산했다. 이례적인 성장속도다. 기존의 뷸렛과 클래식 라인업을 주축으로, 2013년에는 컨티넨탈GT(단기통)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미국의 밀워키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로얄엔필드 최초의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인 히말라얀이 등장했고, 2017년에는 영국에 기술센터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에 650 트윈 시리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터사이클의 클래식한 감성과 반대로 브랜드의 전략은 치밀하고 트렌디했다. 





650 트윈 시리즈는 바로 이러한 성장가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략 기종으로 로얄엔필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고유의 감성을 내려놓지 않고 퍼포먼스까지 뒷받침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모두가 클래식 네이키드를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글로벌 마켓으로의 확장을 위해 병렬 트윈 엔진의 부활은 물론 역사적인 모델명까지 재탄생했다. 과연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는 로얄엔필드의 새로운 클래식이 될 수 있을까. 






컨티넨탈GT, 21세기를 위한 오리지널 카페레이서
1950~1960년대에 영국에서 주를 이뤘던 카페레이서는 지금의 모터사이클 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타일로 자리잡았다. 1965년에 처음 등장했던 컨티넨탈GT 250 역시 당시의 카페레이서 흐름을 따랐던 모델로, 지난 2013년에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재기, 그리고 이제 650 트윈 시리즈로 한번 더 컨티넨탈GT의 정신을 계승했다. 

그러나 굳이 카페레이서 헤리티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좋다. 이미 초창기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라인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고, 이를 모른다 하더라도 컨티넨탈GT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 클래식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양쪽으로 길게 그러면서도 위쪽으로 각을 추킨 듀얼 머플러가 병렬 트윈 엔진임을 표현했다. 단정한 스티치로 마무리한 시트는 리어라인을 캐노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머플러와 함께 당당하고 스포티한 뒤태를 완성했다.





시트에 앉아 자연스레 포지션을 취해본다. 계기반과 연료탱크, 핸들바 뭉치와 클러치/브레이크 레버 등 시야에 들어오는 각 파츠들이 모나지 않다. 레트로 감성에 어긋나는 부분도 그렇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허술한 마감도 없다. 시트높이는 793mm지만 폭이 넓지 않아 발착지성이 불리하지 않고 가랑이도 불편하지 않다. 엉덩이를 좌우로 슬쩍 옮기기에도 무리 없다. 냉각핀이 촘촘하게 박힌 실린더, 두 가닥으로 뻗어 나온 배기 파이프, 커다랗고 둥근 알루미늄 엔진 케이스에 적힌 로얄엔필드, 키 ‘ON’을 부른다. 

엔진을 깨워 아이들링 상태의 고동을 잠시 감상, 이후 스로틀 그립을 조금씩 비틀자 두툼하고 박력 있는 사운드가 심장과 귓가를 울린다. 묵직한 배기음 속에서 들리는 두둥거리는 박자, 트윈 엔진의 신호다. 

부드럽게 출발 후 단계별로 서서히 기어단수를 올리며 속도를 높인다. 적응이라고 해봐야 출발 전 라이딩 포지션을 취해본 10여분의 시간이 전부. 컨티넨탈GT는 안정적이고 편하다. 속도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 라이딩 포지션, 엔진의 회전질감, 좌우로 기우는 동작 등 라이더와 모터사이클 사이에서 주고받는 신호가 이해하기 쉽다. 



650 트윈 엔진은 훌륭하다. 모터사이클과의 적응시간을 줄이고 장시간 그리고 고속 주행 및 시가지 주행 등의 모든 상황에서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었던 주된 이유가 바로 엔진이다. 648cc 공/유랭식 병렬 2기통 엔진에서 발휘하는 최대토크는 5.4kg*m.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바로 토크특성이다. 중저속 영역부터 부드럽게 상승하며, 2,500rpm 부근부터 최대토크의 80퍼센트가 나오기에 컨트롤이 수월하다. 충분한 토크가 저회전부터 두툼하고 부드럽게 상승하니 차체 반응이 굼뜨지 않다. 기어단수를 높이고 회전수를 떨어트려 느긋하게 크루징을 즐겨도 차체의 울컥거림은 없고 2기통의 리듬만 남아있다. 



그렇다면 한계는 어떨까. 쭉 뻗은 도로 위에서 오른 손목을 있는 힘껏 비튼다. 니그립이 용이한 움푹 패인 연료탱크에 하체를 밀착하고 상체는 더욱 숙였다. 계기반의 바늘을 한계 회전수까지 밀어 넣으며 기어를 변속했다. 급진적으로 튀어나가지는 않으나 150km/h 이상까지도 활기차게 가속한다. 차체의 불안함과 허덕이는 엔진의 모습 따위는 없다. 47마력이라는 최고출력 수치는 잊은 지 오래다. 동급배기량의 수랭식 고성능 엔진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며, 로얄엔필드의 650 트윈 엔진은 감성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나무랄 데 없다. 

동시에 고속/장거리 주행에서 라이더의 피로도도 적다. 카페레이서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컨티넨탈GT는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알맞게 세팅했다. 세퍼레이트 핸들은 너무 낮지 않고 스텝은 과도하게 뒤로 혹은 높게 배치하지 않았다. 스포티한 주행을 시도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투어도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결국 월드와이드 모델로써 입문자를 포함한 젊은 라이더들에게 어필해야 하기에 적정선을 맞춰야 한다. 



섭씨 35도의 기온은 라이더와 아스팔트 그리고 타이어를 모두 달궜다. 열이 오를 대로 오른 타이어와 노면 그리고 패드의 마찰. 보다 적극적으로 와인딩 로드를 파고들었다. 우수한 브레이크 성능과 가벼운 선회력 및 부드러운 핸들링, 우수한 스로틀 응답성 등이 카페레이서의 경쾌한 움직임을 만들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이 일련의 과정을 더욱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로얄엔필드가 엔진과 함께 강조한 부분 중 하나도 바로 섀시다. 이번 650 트윈 시리즈는 품질은 물론 기계적인 완성도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프론트 브레이크는 답력이 크지는 않으나 제동력이 충분했다. 반면 리어 브레이크는 ABS의 개입이 조금 일렀다. 서스펜션은 프론트에 41mm포크와 110mm의 트레블을, 리어에 프리로드(5단계) 조정이 가능한 더블 쇽업소버와 88mm의 트레블을 갖췄다. 섀시의 한계점이 높지는 않으나, 한계 내에서는 프레임과 서스펜션 등의 조화로 거동의 흐트러짐이 적다. 



또한 버겁지 않은 라이딩 포지션으로 카페레이서의 스타일과 주행감각을 쉽게 경험할 수 있고, 라이더가 원하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조금 더 스포티한 라이딩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감각이다. 지금의 컨티넨탈GT는 1960년대의 카페레이서들처럼 주크박스에 노래를 틀어놓고 도심에서 속도경쟁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복고로써 그들의 스타일과 문화가 반영된 모터사이클을 접하며 클래식의 감성을 만끽하기 위함이다. 로얄엔필드의 헤리티지 위에 접근이 용이한 미들급의 이점을 살려 많은 대중들에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구성한 것이 컨티넨탈GT가 해석한 카페레이서다. 






인터셉터, 정통 클래식의 스포츠
또 다른 650 트윈 시리즈인 인터셉터. 인터셉터와 컨티넨탈GT는 엔진, 프레임, 서스펜션, 휠, 브레이크 등이 모두 동일하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핸들바, 시트, 스텝, 연료탱크 등이 외관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부분이고, 지오메트리로 들어가면 인터셉터가 휠베이스와 트레일이 조금 길고 시트 높이가 조금 더 높다. 무게도 4kg이 무겁다. 컨티넨탈GT와의 차이점으로 이야기를 복잡하게 풀어냈지만, 보다 기본적인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의 형태인 것이 인터셉터다. 



주행 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라이딩 포지션이다. 핸들바는 높고 넓어졌으며, 시트도 높아지고 형태가 다르다. 엉덩이는 조금 더 푹신하고 상체는 한결 여유롭게 펼 수 있다. 지면에서는 발뒤꿈치가 살짝 올라갔다. 반면 살짝 증가한 차체무게는 느끼기 어렵다. 여전히 미들급의 부담 없는 감각이며, 달라진 라이딩 포지션으로 상체의 자세와 움직임이 높아진 덕에 시야가 좋다. 

컨티넨탈GT에서 인터셉터로 옮겨 타자마자 바로 출발했으나, 이미 오전 내내 기분 좋은 엔진의 회전감각과 안정적인 섀시를 맛본 덕에 금세 적응했다. 바람을 맞으면 탁 트인 시야로 달리는 전형적인 네이키드의 감각이다. 스텝도 앞으로 당겨져 스탠딩 포지션도 어색하지 않다. 전/후륜 18인치 휠은 컨티넨탈GT보다 인터셉터에 적합했다. 





엔진을 믿고 다시 또 스로틀 그립을 쥐어짠다. 역시나 고속으로 몰아붙여도 지친 기색이 없으며 고속 크루징에도 부족하거나 힘에 붙이지 않는다. 650 트윈 엔진은 270도 간격으로 폭발하며, 카운터 밸런스를 장착해 진동을 최소화했다. 오랜 시간을 달려도 손으로 전해오는 불쾌한 진동이 없고 몸의 피로가 적은 이유다. 또한 로얄엔필드 최초로 6단 기어박스를 적용하고, 슬리퍼 클러치를 채용해 기어 변속 시 보다 매끄러운 주행질감을 완성했다. 

직선구간과 마주해 일찌감치 고단기어를 넣고 회전수를 떨어트려 느긋하게 크루징을 시도했다. 2,000~3,000rpm 사이에 회전수를 머물러 놓고 트윈 실린더의 박자를 느꼈다. 일찌감치 올라오는 토크 덕분에 힘 없이 툴툴대는 텅 빈 크루징이 아닌 적당한 펀치로 리드미컬한 필링을 전달한다. 그러다가도 스로틀 그립을 쥐어짜면 이내 부드러운 가속으로 위화감은 없으나 원하는 만큼 쭉쭉 뻗어나간다. 이렇듯 다양한 주행패턴을 오가는 범용성에 넣자니 컨티넨탈GT보다 인터셉터가 더 포용력이 높은 듯하다. 



고속으로 달리기도 잠시, 이어지는 와인딩 코스. 인터셉터의 라이딩이 조금 더 수월하다. 두 기종 모두 쉽고 직관적인 조작성을 보이지만, 가속과 감속 그리고 선회에 따라 변하는 차체의 움직임을 느끼기에는 보다 높고 여유 있는 포지션을 갖춘 인터셉터가 유리할 수 있다. 스포츠 지향 포지션의 컨티넨탈GT는 그만큼 적극적인 자세변화를 함께 했을 때 스포티한 주행과 라인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인터셉터는 포지션 자체는 편할지언정 그 안에서 라이더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터사이클의 거동에 따른 피드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서스펜션은 시가지 주행부터 장거리 투어까지를 고려한 세팅으로 여러 조건에서 합리적이었다. 320mm의 플로팅 디스크는 바이브레 캘리퍼와 맞물려 충분히 강력한 제동을 발휘하고 장시간 주행에도 균일한 성능으로 답했다. 두 기종 모두 각각의 특색이 있지만, 인터셉터는 아스팔트 위에서 스포티한 주행과 비포장길에서 스크램블러로써의 역량까지 발휘할 수 있는 높은 활용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초보자도 쉽게 다룰 수 있는 기본적인 네이키드의 성향을 담아냈다. 



30도를 훌쩍 넘는 한여름의 온도와 습도가 다분한 날씨 속에 진행된 테스트 라이딩은 라이더를 빨리 지치게 할 법 했지만, 생각만큼 라이딩이 힘들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쉽고 편한 모터사이클이었기 때문이다. 650 트윈 엔진은 공랭식의 감성과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만한 필요 충분한 퍼포먼스를 발휘했고, 섀시도 모두 새롭게 설계해 기술적 조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눈높이에 맞춘 조립품질과 다루기 쉬운 특성까지 더해졌다. 650 트윈 시리즈는 잠재력 높은 동남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북미까지 진정한 월드와이드 모델로써 역할을 실현하기에 충분한 모터사이클이다. 결국 영국에서 시작된 로얄엔필드는 인도에서 새로운 둥지를 트고 다시 영국을 포함한 전세계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로얄엔필드가 완전히 새롭게 부활시킨 2기통 엔진과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 650 트윈 시리즈는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완성하는 아이템으로써의 역할이 크다.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각종 전자장비로 제어해 모두가 스포츠 라이딩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시대에, 이러한 부가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기계적인 완성도와 밸런스로 오리지널 감성을 이끌어낸 것이 로얄엔필드만의 방식이다. 

클래식은 빠르지 않다. 조금씩 천천히 변하지만 그 안에서 고유의 가치를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클래식의 매력이자 존재의 이유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클래식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은 모두가 경험할 권리가 있다. 컨티넨탈GT와 인터셉터는 21세기 태어난 훌륭하고 합리적인 클래식 모터사이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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